기획하는 디자이너님, 그것이 최선입니까?

2021. 3. 23. 23:54디자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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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주관적 해석이 존재하며, 생각이 다르거나 조언할 것이 있다면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에 따라 열심히 만든 포트폴리오, 그리고 외면하는 회사


UIUX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에 자주 등장하는 사용자 조사 방법이 있다. 인터뷰와 퍼소나 그리고 사용자 여정 지도 등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획 역량을 어필함과 동시에 고객 중심 사고의 근거로 사용된다. 취준 시절 필자를 포함한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기획하는 디자이너'에서 기획은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의 'Deliver' 이전의 단계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각화하기 전 단계를 뜻하며 논리적으로 고민할 줄 아는 역량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용자 조사 방법을 언제 어떻게, 왜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남들이 하는 프로세스대로 사용한다면 좋은 인사이트가 나오기 힘들 뿐만 아니라 책상 앞에서 깊게 생각해보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UX 리서처라는 직업이 존재하고 모든 리서치를 우수하게 사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본인이 사용한 리서치를 왜 사용했는지 정도는 설명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휴먼의 포트폴리오가 맞습니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Behance와 Notefolio는 방황하는 취준생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사이트이다. 작업물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여줘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포트폴리오 입문자에겐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일반화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 디자인 취업 학원에서도 주차별로 이미 정해진 방법론을 교육하며 똑같은 프로세스로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보면 설문과 인터뷰, 퍼소나와 저니 맵, IA설계와 와이어프레임 그리고 스타일 가이드와 GUI순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패턴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조사 방법을 수행했을 때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가끔씩 이미 정해놓은 아이디어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자인을 끝내 놓고 퍼소나를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뭐랄까..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요리 초보의 김치찌개 간 맞추기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더 최악인 것은 실력 있는 면접관들은 짜여진 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사용자 여정 지도는 가상의 사용자인 퍼소나를 정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를 시간 순으로 나열한 뒤 사용자의 행동과 생각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 가지 예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상황을 여정 지도로 그려보자.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1. 매장에 들어가서 2. 음료를 주문하고 3. 주문한 음료를 받는다. 와 같은 여정을 정해둔 뒤 각 터치 포인트의 불편함에서 니즈를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1. 음료를 주문하고 2. 매장에 들어가서 3. 미리 주문한 음료를 받는다. 와 같이 고객 여정을 재배열했다. 

이와 같이 사용자 여정 지도를 사용해 사이렌 오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포트폴리오에는 기존의 여정 지도와 터치 포인트를 재배열한 여정 지도 2개를 비교하여 구성될 수 있다. 꼭 퍼소나와 저니 맵을 한 개씩 그리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방찾기 프로젝트


지난 글에서 팔리는 디자이너의 역량을 잠깐 소개했었다. 디자이너의 취업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디자인하는 것이 이제는 필수 역량이 되었다. 

 

디자이너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방법

최소한의 기능으로 런칭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 디프만(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났을 때)

baconux.tistory.com


디자이너에게 Data-Driven은 데이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존재한다. 데이터는 저장, 추출 그리고 분석의 단계로 사용되는데 우리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데이터 분석은 현황에 대한 진단과 가설을 검증하는 반복 실험으로 수행되며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Why를 던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을 효율적으로 또는 더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용자 조사 방법 찾기 (이하 방찾기)프로젝트는 적절한 사용자 조사 도구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면 효과적이고 사용자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지 공부하기 위해 시작된다. 

방찾기 프로젝트를 도와줄 Uxers

 

참고 자료

 

관찰하는 정성 리서처 추적하는 정량 리서처

UX리서치, 하나의 가설을 증명하는 두 가지 방법 | UX리서치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정성 리서치와 정량 리서치다. 흔히 UX리서치 방법으로 고객 대상의 인터뷰나 UT(Usability Test)를 떠

brunch.co.kr

 

UX 디자이너를 위한 최소한의 데이터

데이터를 어디까지 분석하고,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한 UX디자이너들을 위해

med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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