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4. 06:06ㆍ디자인 일기
평소 관심 있던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의 채용절차인 사전과제를 공부 삼아 개선해 보았다. 퍼널 분석을 위한 데이터는 활용할 수 없지만 최대한의 내재된 UX지식과 타 서비스 벤치마킹을 통해 진행했다.
프립의 회원가입 프로세스 개선
프립 요구사항
현 프립의 회원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해주세요.
목적
법적 이슈인 마케팅 수신 동의를 추가하지만 회원가입률(= 회원가입수/설치수)은 떨어지지 않게 한다.
프로세스에 필수로 추가되어야 하는 항목
1. 마케팅 수신 동의를 받아주세요.
2. 닉네임을 입력하거나 수정하는 절차도 추가해주세요.
목차
프립의 회원가입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연구 과정은 다음과 같다.
- 프립 회원가입 프로세스 및 요구사항 분석
- 타 서비스 회원가입 프로세스 분석 및 시사점 도출
- 화면별 UX를 적용한 리뉴얼 프로세스
1. 프립 회원가입 프로세스 및 요구사항 분석
프립의 회원가입 프로세스는 굉장히 간단하다. 군더더기 없는 UI와 소셜 계정 가입 버튼의 위치 또한 '카카오 계정 로그인'의 높은 회원가입률 데이터를 근거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나타나는 '푸시 알림 여부'를 반갑게 맞이하는 사용자는 안타깝게도 아주 희박하다.
요구사항 1 : 마케팅 수신 동의받기
프립이 요구하는 '마케팅 수신 동의'는 다양한 상품을 연계하는 O2O 플랫폼 특성상 기존 고객을 위한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가 된다. 따라서 마케팅 수신 동의율을 높이는 것이 곧 프립의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치며 계속해서 개선해야 하는 과제로 남는다. 이를 위해 마케팅 수신 동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살피고 가장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프립의 회원가입 프로세스 개선 목적은 마케팅 수신 동의를 추가하지만 회원가입률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즉 정량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프립을 설치했지만 마케팅 수신 동의에 신뢰를 느끼지 못하고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 사용자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용자는 언제 '마케팅 수신 동의'에 필요를 느낄까?
- 완료 태스크나 일정을 리마인드 하기 위해
- 놓칠 수 있는 신규 관심 정보를 전달
- 뉴스 또는 최신 정보를 받기 위해
- 쿠폰, 프로모션 등의 정보를 받아보기 위해
따라서 프립의 '마케팅 수신 동의' 페이지에서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프립만의 서비스 매력을 어필하고 회원가입 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줘야 한다.
요구사항 2 : 닉네임 입력 및 수정
프립에 가입하는 고객은 '프립 대원' 또는 간편 로그인 시 설정된 이름으로 닉네임이 설정된다. 현재로써는 '닉네임 입력 요구사항'의 목적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상품 리뷰 작성 시 실명에 대한 고객의 불편함이 있으며 프립 서비스의 커뮤니티 활동성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로 예상할 수 있다.
현재는 프립의 피드 페이지에 김**으로 실명이 비공개된 상태이지만 상품 후기 페이지는 여전히 실명이 공개되어 있다. 따라서 리뷰를 작성하기 전 닉네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닉네임을 입력할 수 있는 경우의 수
- 회원가입 단계에서 닉네임 정보 입력
- 회원가입 이후 쿠폰 및 프로모션을 활용한 닉네임 입력 유도
- 상품 구매 전 닉네임 입력 유도
- 상품 리뷰 작성 전 닉네임 입력 유도
프립 대원의 닉네임을 부여하기 위해 위 4가지의 경우의 수 외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자연스럽고 필요에 의한 닉네임 입력 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회원가입 프로세스를 적용한 다른 앱 사례를 찾아보자.
2. 타 서비스 회원가입 프로세스 분석 및 시사점 도출
회원가입은 유저를 항상 고통스럽게 한다. 빈칸을 채우고, 비밀번호를 체크하고, 인증받아야 한다. 뮌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환경에서 PC환경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데 두 배의 시간을, 그리고 보다 보안이 약한 비밀번호를 만든다고 한다.
그럼에도 회원가입과 마케팅 수신동의는 프립뿐만 아니라 모든 앱 서비스의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앱을 분석해 보았다.
벤치마킹 1 : 마이리얼트립
여행 관련 상품수가 가장 많은 마이리얼트립은 시작하자마자 메인 페이지의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도록 유도하고 하단 이벤트 배너를 통해 회원가입 시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려준다.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벤치마킹 2 : 트리플
정성적인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트리플은 화면마다 닉네임 입력을 유도하며 앱 정책 동의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마케팅 수신 동의를 얻기 위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벤치마킹 3 : 지그재그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는 서비스 이용 의도를 파악한 UX Writing과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유익한 정보로 회원가입과 마케팅 수신 동의를 유도한다. 필자는 이러한 통 큰 혜택에 '대규모 투자유치 서비스의 바람직한 생색내기'라고 생각한다.
하나같이 인기 있는 서비스는 저마다의 색깔로 사용자의 회원가입과 마케팅 수신 동의를 유도한다. 벤치마킹의 중요성은 좋은 것을 한데 모으는 것이 아닌 좋은 것을 우리 서비스의 특색에 맞게 녹여내는 것이라고 배우고 느껴왔다. (물론 벤치마킹이 최적의 UX를 위한 기획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마이리얼트립의 '미리 체험하기'는 프립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로그인 하단 우측에 '둘러보기' 기능이 있는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필자는 기존 프립의 '둘러보기' 기능이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둘러보기를 통해 회원가입 시 프립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마이페이지까지 가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 참조)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용자는 구글 마켓 & 앱스토어에서 프립의 서비스를 미리 보고, 기대를 품고 다운받기 때문에 미리 프립을 둘러볼 수 있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면 회원가입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벤치마킹을 통한 유도방법과 프립의 강점을 고민하며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 프립의 신규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2,000 에너지를 활용해 회원가입 또는 마케팅 수신 동의를 유도할 수 있다.
- 체험형 서비스인 만큼 상품 자체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며 프립 또한 '둘러보기' 기능으로 체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 앱 정책 동의를 보여주는 페이지가 아닌 닉네임을 입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앱 정책 동의와 함께 프립의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다.
3. 화면별 UX를 적용한 리뉴얼 프로세스
기존 서비스 대비 다소 파격적일 수 있지만 프립 회원가입을 잠시 뒤로하고 서비스를 미리 체험하게 하며 프립이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바람직하게 생색내는데 집중했다. 또한, 모바일 환경의 세부적인 UX지식을 활용해 리뉴얼 프로세스를 제작했다.
리뉴얼 상세 설명
- 프립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스플래시 스크린, 2초간 보여주고 메인 페이지로 전환
- 메인페이지 시안 A : 신규회원에 한해서 회원가입 시 혜택 콘텐츠 노출
- 메인페이지 시안 B : 기존 메인 페이지를 보여주며 하단 이벤트 배너로 2번과 동일한 콘텐츠 노출
- 회원가입 시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재차 강조하며 회원가입 유도
-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문구
- 사진과 닉네임을 입력 및 수정할 수 있고 중복되지 않은 닉네임을 랜덤으로 추천 (Ex : 붉은 오소리)
- 회원가입 완료 페이지로 마케팅 수신 동의에 대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
* 소셜 회원가입의 프로세스이며 이메일 회원가입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이메일, 패스워드 입력 페이지가 포함됨.
공부 삼아 진행한 것으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의견이 다르거나 분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꾸짖어주세요.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참고 문헌
https://www.beusable.net/blog/?p=3078
https://brunch.co.kr/@dalgudot/108#comment
'디자인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겹살에서 발견한 UX (6) | 2021.01.17 |
---|---|
코로나 속 마이리얼트립의 도약 (0) | 2020.12.20 |
서비스 경험 디자인 기사 신설에 대해서 (2) | 2020.11.11 |
왓챠는 틀리지 않았다. 다를 뿐 (Ft. 넷플릭스) - 2부 (4) | 2020.09.08 |
왓챠는 틀리지 않았다. 다를 뿐 (Ft. 넷플릭스) - 1부 (0) | 202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