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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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리뷰를 객관화하는 '평균 별점'
사용자의 리뷰는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리뷰는 개인의 주관이 반영되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가 항상 제기되어 왔으며 특히 소상공인 입장에서 초기에 낮은 별점을 받게 되면 성장을 도모하기 힘든 구조적 부작용이 있다. 아래 예시는 배달의민족에 남겨진 별점 1개 사용자 리뷰이다. 제3의 사용자 입장에서 두 개의 리뷰를 보니 해당 업체에 불신이 생기는 것 같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아주 공포스러운 리뷰일 것이다. 이번엔, 동일한 리뷰에서 가려두었던 '평균 별점'을 노출하고 다시 한번 살펴보자. '평균 별점' 정보를 노출하니 갑자기 평균 별점 2.7의 리뷰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반면, 오른쪽 사용자는 이전에 '평균 별점'..
2024.12.20 -
에어비엔비가 호스트로 자동사냥하는 UX
에어비엔비에서 숙소를 둘러보면 '게스트 선호' 라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3년 11월에 도입된 '게스트 선호' 라벨은 단순히 보면 게스트가 숙소를 더 잘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러 숙소를 비교하고 선택해야 하는 게스트 입장에서, 첫 화면에 절반 이상 노출되는 이 라벨은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선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게스트 선호' 라벨은 왜 도입되었을까? '게스트 선호' 라벨은 게스트뿐만 아니라 호스트 모두에게 미묘하면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본 글에서는 단순해 보이는 이 기능이 에어비엔비에 가져오는 변화를 지표 관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게스트 입장에서 좋은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2가지의..
2024.12.05 -
MVP 그리고 Agile
디프만 10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진행한 애자일 강연입니다. 애자일 코치 전문가 집단 '옥토퍼스 로켓'의 Woody, Chad, Glenn이 진행한 강연 내용을 공유합니다. 왜 MVP를 만들어야 하는가 MVP(Minimum Viable Product)란 최소 존속 가능한 제품을 뜻한다.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개발 후 런칭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과는 다르게 최소의 기능으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빠르고 반복적으로 고객 반응을 살피는 것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나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자주 사용되곤 한다. 과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이 '지동설'로 인정받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기업은 사용자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
2021.09.12 -
UX기획자의 신입 탈출기
밥값 하는 기획자가 되겠다던 나의 9개월을 돌이켜보며 회사, 프로젝트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현재 수행 중인 프로젝트는 초기에 12명 정도의 기획자가 투입되었다. 입사 첫날부터 투입되어 하나의 파트를 담당하고 현재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신입 기획자로서 보완하면 좋은 점을 인지하기 위해 서투른 글을 작성한다. 와이어프레임과 디스크립션이 포함된 문서를 화면정의서, 화면설계서, 스토리보드로 칭하며 이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저의 회사에서 사용 중인 '화면정의서'라는 용어로 화면설계서와 스토리보드를 대체합니다. 고객 요구사항을 대하는 자세 고객의 요구사항은 비즈니스 정책과 개발에 관련된 내용들이 조각처럼 쌓여 표로 정리된 문서이며 요구사항 명세서라고 불린다. 고객의 요구사..
2021.05.05 -
디자이너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하는 방법
최소한의 기능으로 런칭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지난 6월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 디프만(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났을 때)에서 4개월 동안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워밍업과 파이널 프로젝트로 두 개의 서비스를 작업했고 다양한 분야의 유노윤호(열정적인 사람들) 들과 친해져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비스도 런칭했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과 인적 교류도 했으나 계속해서 디프만 활동에 어떠한 갈증을 느껴왔다.8기 때 런칭했던 서비스는 여러 핑곗거리로 현재 사이드에 제쳐둔 프로젝트가 되었고 나를 표현하는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다. 서비스 런칭 후 더 이상의 성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갈증이었고, 돌이켜보았을 때 디..
2021.02.26 -
배달 기사가 된 디자이너
퇴근을 하고 배달 기사가 되다.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힌 두꺼운 책을 꺼냈던 일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다양한 음식점들과 후기를 볼 수 있고 버튼 몇 번이면 현관문 앞에서 직접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쿠팡 이츠 앱을 사용하면서 음식을 주문하고 도착하기까지의 알림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쿠팡답게 20분 안팎으로 배달이 오고 '20분 만에 배달이 왔어요!'라는 알림이 도착했다. (치타 배달이 아닌 경우 사진과 같이 시간은 나오지 않는다) 이전 '삼겹살에서 배운 UX'에서 언급했던 '자연스럽게 티 내는 것'이 좋았다. 배민과 쿠팡의 알림 작동 방식이 궁금해졌고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퇴근 후 배달 기사가 됐다. 배달의 민족 그리고 쿠..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