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면접 후기 (2020 Summer Intern 서비스 UX 기획)

2020. 7. 5. 18:30취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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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다. 그리고 난 합격 목걸이를 받지 못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취업이 정말 힘들다고 한다. 벌써 반년이 지난 취준 생활을 돌이켜보며 코로나 때문에 라며 자위질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업은 여전히 인재를 채용하고 난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

 

취업이 간절하고 대기업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되며 엔씨소프트 면접을 준비했던 날의 회고, 나 또한 엔씨소프트의 면접방식, 분위기를 참고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서치를 하고, 현직자 인터뷰까지 시도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언젠가는 이불 킥을 찰 첫 글의 서두를 장식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2020년 엔씨소프트 써머 인턴 채용 절차

 

서류 접수 : 2020년 5월 8일 ~ 2020년 5월 21일

 

1. 서류 합격 여부는 일주일 뒤인 28일 14:06에 도착했다. 택진이 형 사랑해! 효과가 먹힌 것 같다.

 

2. Summer Intern의 NC TEST단순 인성검사만 본다. MBTI와 똑같다. 

 

3. NC TEST 결과는 6월 5일 11:35분에 도착했고 전우들 절반이 떠나갔다. 하나같이 '내 인성이 잘못됐나 봐요..'라며 오픈 채팅방을 떠나가는데 마음이 씁쓸했다.

 

4. 면접6월 11일 ~ 6월 22일 중 진행되고, 면접은 최소 한번, 복수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서마다 여러 팀이 있기 때문이다.

 

5. 면접 결과는 결과 발표 전날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함께 문자메시지로 결과 발표 날짜를 알려준다. 필자의 경우는 25일에 공지를 줬고, 다음날인 26일 10:36분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택진이 형... 사랑이 그렇게 쉽나요

 

 

시간을 표기한 것은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 '약속의 N시' 라며 '작년엔 이랬는데'라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재작년, 작년 모두 날짜는 같더라도 시간은 다르고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실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은 뛰어난 스펙으로 나를 받아줄 지원서류를 여기저기 뿌리다가 면접 준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너도 그렇고 우리는 그렇게 물고기 떼의 그저 한 마리... 빛을 보기 위해 달려 나갈 뿐이다. 

 

 

대한민국 모든 취준생들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떨리는 면접, 어떻게 준비했나?

 

엔씨소프트 면접은 통상 '다대 다 면접'이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 필자는 4(면접관) : 2로 진행됐다.

면접 준비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해 준비했다. 

 

1. '나'는 누구인가?

 

자기소개서에도 썼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 성격,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인성을 많이 본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인성이 삐뚤어졌더라도, 거짓말(지나친 과장)을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라 생각되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유튜브 강의와 블로그 글들이 도움이 됐지만,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MBTI도 도움이 됐다. 이 시간은 '나'를, 엔씨소프트에 지원한 직무와 연결 지어 새로운 '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2. '엔씨소프트'는 누구인가?

 

당연하겠지만 엔씨소프트를 선택한 기준, 엔씨소프트의 서비스 UX 기획 직무를 선택한 동기가 명확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 최근 3년간 뉴스 기사를 보며 조사했다. 

 

나는 엔씨소프트가 정말 운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1997년에 설립해 1년 뒤 리니지를 국내에 공개했고 그 시기 대한민국의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운은 준비된 자들에게 오는 법, 엔씨소프트는 '시드'와 '캠프'라는 독립조직을 만들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김택진 대표와 직접 소통하는 이상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3. 내 '경험'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리고 누구의 경험이 누구보다 낫다고 감히 말할 수도 없다.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시사점을 얻었는지, 얼마나 배울 수 있는 사람인지를 어필하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직무 관련 경험은 경력이 없는 신입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관련 경험이 없다면 할 말이 없다. 부트캠프를 하든, 국가 교육을 받든 요즘 세상은 의지만 있다면 배움터에 제한이 없다.

 

나의 모든 경험을 나열하고, 어떤 상황에 어떤 고민으로, 갈등이 있었다면 체크 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성과를 내어 교훈을 얻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하지만... 실무 경력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이다. 아무 경력이 없는 나의 면접 스토리는 대학시절 1,000개 빼빼로를 직접 만들어 팔았던 나름 자신 있던 스토리를 참 민망하게 만들었다. 

 

 

4. 면접 스크립트

 

위 3가지 분석을 바탕으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직무 선택이유, 전공선택 이유, 차별화된 강점, 하기 싫은 일, 극복했던 경험, 팀원 간 트러블, 상사의 괴롭힘 등.. 약 30여 가지의 질문에 키워드 별로 정리를 했다.

 

그리고 절대 절대 스크립트를 통으로 암기하지 않았다. 면접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질문 의도에 대한 두괄식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키워드 식으로 준비를 하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 소스를 던질 수 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엔씨소프트 서비스 UX 기획 직무 면접 질문 리스트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이 아마 가장 궁금해할 파트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정말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았지만 나의 복기를 위해서, 당신들의 희망을 위해서 면접 질문 리스트, 답변 내용은 각색해서 적어본다.

 


 

(공통 질문) 1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아!!! 저는 도전하고 경험하는 지원자 OOO입니다!

 

(공통 질문) 게임해본 적 있나요?

 

메이플 스토리를 좋아했고 가끔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포츠 게임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곤 합니다. 갓겜 메이플

 

(공통 질문) 성격의 장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 *

 

주도적이고 책임감이 강합니다. 하지만 때론 오버하는 경우가...

 

(공통 질문)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저는 3가지 역량을 길러왔습니다!!! 첫째 ! 둘째 ! 셋째!

 

개인 공모전 관련 질문이 있어요.

 

이 질문에서 힘들었던 일을 극복했던 사례로 대답을 했습니다.

 

팀원 간 트러블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가식 미소를 띤 채 가식 답변

 

트렌드에 빠삭하다고 하셨는데 최근 관심 있는 트렌드는?

 

제가 관심있는 트렌드는... 

 

사용해본 앱 중에 좋은 UX라고 생각되는 것은?

 

저는 3가지 역량을 길러왔습니다!!! 첫째 ! 둘째 ! 셋째!

 

웹과 앱의 차이를 설명해주세요.

 

웹은 WEB 앱은 APP !

 

입사 후 포부, 궁금한 것 있나요?

 

감사합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며 불합격에도 최선을 다했으니 슬퍼하지 않으리 라며 합격 통보를 간절히 기다렸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면접 망했었구나 싶다.

 

우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최근 유튜브 강의를 보면 자기소개, 성격의 장단점, 힘들었던 일 등 굉장히 반복적이고 중요도가 높다는 말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직원 나이 평균 30대의 IT기업이라서(?) 보수적이기보단 진보적인 기업문화를 가진다.

 

*성격의 장단점을 물어보며 옆 면접관께서 '아이 그런 걸 왜 물어봐~'같은 표정을 지으시고 질문하신 면접관께서도, '식상하긴 한데, 그래도 한번 여쭤볼게요 ㅎㅎ' 라며 질문을 제시했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Job Fit을 보는 기준에 스크립트는 정말 도움이 전혀, 아니 악 효과가 났다고 판단했다. 최종 합격을 받은 옆 지원자 분께선 정말 대화를 하듯 굉장히 논리적이진 않지만 대화를 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NCSOFT 면접선물, 아직도 먹지 못한 NC쿠키

 

한번 더 기회가 생긴다면,

 

엔씨소프트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조언을 주고 싶지만, 사실 영양가가 없는 주절대는 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만약 나에게 한번 더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궁금한 독자는 참고만 하시길.

 

  • '나' , '기업', '경험'을 분석하고 직무와 관련짓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지원동기 < 직무 지원동기)
  • 대화하듯 말하는 것만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은 없다. 떨어도 괜찮다.
  • 최대한 혼자보단 함께 면접 준비를 하자. (대화 형식) 대신 같은 직무 지원자와는 스터디하지 말기를..
  • 개인적으로 첫째, 둘째 등.. NCS 식 답변은 '대화하듯 말하기'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 약속의 N시에 현혹되지 말자.

 

 

 


 

글에 소질이 없어 글쓰기를 습관화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는 글을 적도록 노력하며 면접 기회를 준 엔씨소프트에 감사를 표합니다.

 

글이 문제 될 시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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