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파트너가 바라본 커피챗 서비스 종료

2025. 1. 18. 17:32디자인 에세이

 

커리어 대화를 연결하는 플랫폼 '커피챗'이 금일 부로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2021년 8월에 출시된 커피챗은 취준생과 구직자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어서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소리없는정우성'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돌이켜 보니 약 257회의 커피챗을 진행했고 약 2년동안 쌓인 신청자분들의 소중한 후기는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되었다.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챗이 남긴 메시지와 서비스 종료의 이유를 돌아보려 한다. 



 

왜 종료하게 됐을까

커피챗은 사람(파트너)과 사람(신청자)을 연결시켜주는 C2C 모델이다. 

파트너에게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수수료에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운영비나 고객센터 비용 등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했을 것이다.

 

1:1 매칭 기반의 서비스 특성 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용자수가 많아지면 CS 비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무엇보다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커피챗은 금전적 보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겹치면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었던 것은 아닐까

 

 

 

커피챗 종료가 특히 아쉬운 이유

커피챗은 분명 돈만을 목적으로 하기에 좋은 부업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리뷰' 신청을 받으면 약 1시간 동안 리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준비 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하지만 커피챗에서 제공되는 보상은 경쟁 서비스의 1시간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커피챗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넘어, 파트너와 신청자를 연결해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진정성이 너무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파트너는 자신의 이력과 소개를 정성스럽게 작성하고, 신청자는 파트너를 신청한 이유와 기대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후 1:1 온라인 대화를 통해 진솔한 피드백과 응원이 오가고, 대화가 끝난 뒤에는 신청자분의 정성 어린 후기가 도착한다. 

 

이렇게 쌓인 후기는 심리적 보상이 되어 파트너를 계속 활동하게 만드는 락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커피챗의 선한 비전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곤 한다.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주던 웰메이드 서비스라서 서비스 종료 소식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업 확장을 위한 일보 후퇴

커피챗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주식회사 커피챗은 함께 운영하고 있던 채용 플랫폼 '볼트 엑스'에 집중한다고 한다.

커피챗이 개인 간의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췄다면, 볼트 엑스는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더 큰 규모의 네트워킹 플랫폼인 것이다.

 

볼트 엑스는 AI 기반의 매칭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며, 투명한 채용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둔다. 또한 월간 커피챗 행사 등을 통해 오프라인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어, 커피챗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로 보인다.

 

커피챗의 서비스 종료는 아쉽지만, 스타트업의 생생한 성장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주식회사 커피챗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굿바이 커피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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